2008년 3월 12일 수요일

한유의 사설(師說) -스승의 도는?

◆원문과 독음 ◆

古之學者 必有師 師者 所以傳道授業解惑也
고지학자 필유사 사자 소이전도수업해혹야
人 非生而知之者 孰能無惑. 惑而不從師 其爲惑也 終不解矣.
인 비생이지지자 숙능무혹. 혹이부종사 기위혹야 종불해의.

生乎吾前 其聞道也 固先乎吾 吾從而師之 生乎吾後 其聞道也.
생호오전 기문도야 고선호오 오종이사지 생호오후 기문도야.
亦先乎吾 吾從而師之 吾 師道也. 夫庸知其年之先後 生於吾乎.
역선호오 오종이사지 오 사도야. 부용지기년지선후 생어오호.
是故 無貴無賤 無長無小 道之所存 師之所存也.
시고 무귀무천 무장무소 도지소존 사지소존야.

嗟乎. 師道之不傳也 久矣 欲人之無惑也 難矣.
차호. 사도지부전야 구의 욕인지무혹야 난의.
古之聖人 其出人也 遠矣 猶且從師而問焉 今之衆人 其下聖人也 亦遠矣
고지성인 기출인야 원의 유차종사이문언 금지중인 기하성인야 역원의
而恥學於師 是故 聖益聖 愚益愚 其皆出於此乎.
이치학어사 시고 성익성 우익우 기개출어차호.

愛其子 擇師而敎之 於其身也 則恥師焉 惑矣.
애기자 택사이교지 어기신야 칙치사언 혹의.
彼童子之師 授之書而習其句讀者也 非吾所謂傳其道解其惑者也.
피동자지사 수지서이습기구독자야 비오소위전기도해기혹자야.
句讀之不知 惑之不解 或師焉 或不焉 小學而大遺 吾未見其明也.
구독지부지 혹지불해 혹사언 혹불언 소학이대유 오미견기명야.

巫醫樂師百工之人 不恥相師 士大夫之族
무의낙사백공지인 불치상사 사대부지족
曰師 曰弟子 云者 則群聚而笑之 問之則曰 彼與彼 年相若也 道相似也
왈사왈제자 운자 칙군취이소지 문지칙왈 피여피 연상약야 도상사야
位卑則足差 官盛則近諛. 嗚呼 師道之不復 可知矣 巫醫樂師百工之人
위비칙족차 관성칙근유. 오호 사도지불복 가지의 무의낙사백공지인
君子不齒 今其智乃反不能及 基可怪也歟.
군자불치 금기지내반불능급 기가괴야여.

聖人 無常師 孔子師 子弘師老 子之徒其賢 不及孔子.
성인 무상사 공자사 자홍사노 자지도기현 불급공자.
孔子曰 三人行 則必有俄師 是故 弟子 不必不如師.
공자왈 삼인행 칙필유아사 시고 제자 불필불여사.
師不必賢於弟子 聞道 有先後 術業 有專攻 如是而已.
사불필현어제자 聞道 유선후 술업 유전공 여시이이.

李氏子蟠 年十七 好古文 六藝經傳 皆通習之 不拘於時
이씨자반 연십칠 호고문 육예경전 개통습지 불구어시
晴學於余 余嘉其能行古道 作師說以之.
청학어여 여가기능행고도 작사설이지.


◆ 원문과 토 ◆
古之學者 이 必有師하니 師者는 所以傳道授業解惑也라.
人이 非生而知之者면 孰能無惑이리오. 惑而不從師면 其爲惑也이 終不解矣리라.

生乎吾前하여 其聞道也이 固先乎吾면 吾從而師之요 生乎吾後라도 其聞道也이 亦先乎吾면 吾從而師之니 吾는 師道也라 夫庸知其年之先後 生於吾乎리오 是故로 無貴無賤하며 無長無小 하고 道之所存이 師之所存也니라.

嗟乎라 師道之不傳也이 久矣라 欲人之無惑也나 難矣로다 古之聖人은 其出人也이 遠矣로되 猶且從師而問焉이어늘 今之衆人은 其下聖人也이 亦遠矣로되 而恥學於師라 是故로 聖益聖하며 愚益愚이 其皆出於此乎인저.

愛其子하여는 擇師而敎之하고 於其身也엔 則恥師焉하니 惑矣로다 彼童子之師는 授之書而習其句讀者也니 非吾所謂傳其道解其惑者也라 句讀之不知와 惑之不解에 或師焉하며 或不焉하니 小學而大遺라 吾未見其明也호라.

巫醫樂師百工之人은 不恥相師어늘 士大夫之族은 曰 師 曰 弟子 云者면 則群聚而笑之하고 問之則曰 彼與彼이 年相若也며 道相似也니 位卑則足差요 官盛則近諛라 하니 嗚呼라 師道之不復을 可知矣로다 巫醫樂師百工之人을 君子不齒어니와 今其智乃反不能及하니 基可怪也歟인저.

聖人은 無常師라 孔子師 子 弘 師 老 하시니  子之徒其賢이 不及孔子라. 孔子曰 [三人行에 則必有俄師라]하시니 是故로 弟子 不必不如師요. 師不必賢於弟子라 聞道 有先後하고 術業이 有專攻이니 如是而已니라.

李氏子蟠이 年十七에 好古文하여 六藝經傳을 皆通習之라 不拘於時하고 晴學於余어늘 余嘉其能行古道하여 作師說以之하노라.


◆1. 풀이 ◆

옛 학자는 반드시 스승이 있었으니, 스승이라 하는 것은 도(道)를 전하고 학업을 주고 의혹을 풀어 주기 위한 것이다. 사람이 나면서부터 아는 것이 아닐진대 누가 능히 의혹이 없을 수 있으리요. 의혹이 있으면서 스승을 따르지 않는다면 그 의혹된 것은 끝내 풀리지 않는다.

나보다 먼저 나서 그 도를 듣기를 진실로 나보다 먼저라면 내가 좇아서 그를 스승으로 삼을 것이요, 나보다 뒤에 났다 하더라도 그 도를 듣기를 또한 나보다 먼저라고 하면 내 좇아서 이를 스승으로 할 것이다. 나는 도(道)를 스승으로 하거니, 어찌 나보다 먼저 나고 뒤에 남을 개의하랴. 이렇기 때문에 귀(貴)한 것도 없고 천(賤)한 것도 없으며 나이 많은 것도 없고 적은 것도 없는 것이요 도가 있는 곳이 스승이 있는 곳이다.

슬프도다. 사도가 전하지 아니한 지 오래 되었구나. 사람은 의혹이 없고저 하나 어려운 일이다. 옛날 성인은 사람에서 뛰어나기를 멀리하였으되(남보다 매우 뛰어났으나) 오히려 또한 스승을 좇아 물었건만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그 성인에서 떨어지기를 또한 멀리 하였으되(성인보다 매우 뒤떨어지면서) 스승에게서 배우기를 부끄러이 여긴다. 이렇기 때문에 성(聖)은 갈수록 성스러워지고, 우(愚)는 갈수록 어리석어진다. 성인이 성인인 까닭과 우인이 어리석은 까닭은 그 모두가 여기서 나오는 것이다.

그 자식을 사랑하는 데는 스승을 가려서 그를 가르치되 자신에게 있어서는 스승 둠을 부끄러이 여기니 알 수 없도다. 저 동자의 스승은 그에게 책을 주어서 그 구두를 익혀 주는 사람이니 나의 이른 바 그 도를 전하고 그 의혹을 풀어주는 것(진정한 師)이 아니다. 구두를 알지 못함과 의혹을 풀지 못함에 혹은 스승을 두고 혹은 그렇지 않으니 작은 것은 배우고 큰 것은 버리는 것이라. 나는 그 것을 밝은 것(현명한 짓)으로 보지 않는다.

무당, 의사, 약사 온갖 장인 등은 서로 스승이 됨을 부끄러이 여기지 않는데 사대부 족속들은 '스승이라' 하고 '제자라'고 운운하면 곧 모두들 모여서 이를 비웃는다. 이(이유)를 물으면 곧 말하기를 '저와 저는 나이가 서로 같고, 도가 서로 비슷하니, 지위가 낮으면 부끄러함에 족하고, 벼슬이 성하면 아첨에 가까운 것이라' 하니 아아, 사도가 회복되지 못할 것을 (가히) 알 수 있도다. 무당, 의사, 약사, 온갖 장인의 사람들을 군자는 상대도 하지 않거늘, 이제 그들의 지혜는 곧 도리어 (능히) (저 사람들에게) 미칠 수 없으니 그것은 (가히) 괴이하게 여길 만하지 않은가.

성인에게는 상사가 없도다. 공자는 담자, 장흥, 사양, 노담을 스승으로 삼으시니, 담자의 무리는 그들의 어짊이 공자에게 미치지 못함이라. 공자 말씀하시되, '세 사람이 가는 데에 곧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고 하시니, 이런 까닭으로 제자라고 해서 반드시 스승만 못하란 법이 없고 스승이라고 해서 반드시 제자보다 어진 것이 아니다. 도를 듣는 것이 선후가 있고 술업에는 전공이 있으니. 이와 같을 따름이니라.

이씨의 아들 반이 나이 열 일곱이라. 고문을 좋아해서 육예(六藝)의 경전을 다 통하여 익히더니 시세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배움을 청해 왔다. 나는 그의 능히 옛 道를 행하는 것을 가상히 여겨 사설을 지어서 그에게 주는 것이다.


◆ 2. 감상 ◆

이 글은 스승에 대한 해설이다. 사람은 모름지기 도(道)가 있는 군자를 스승으로 삼아 옛 성인의 도를 배움으로서 비로소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옛날 도가 세상에 행하여졌을 때는 배움에 노소(老少)가 없고, 귀천이 따로 없어, 누구든 도가 있는 사람이면 기꺼이 스승으로 삼았다. 그러나, 당대(唐代)에 이르러 야릇한 풍조가 있었으니, 그것은 사람들이 스승을 삼고 제자가 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풍조다. 한 퇴지는 이 잘못 돌아가는 세상 인정을 개탄하고 이 점을 깨우쳐 주기 위하여 이 글을 지었다고 한다.


◆ 3. 지은이 ◆

韓愈(한유 768∼824) : 중국 당나라의 문인. 자는 퇴지(退之), 호는 창려(昌黎), 정치적으로 불우하였으나 문단에 있어서는 당송팔대가 (唐宋 八大家)의 한사람으로 꼽힘. 종래 한(韓)이후 문장에 있어 외형의 대구(對句) 같은 것을 화려하게 하여 사상을 속박해 오던 풍습을 타파하여 사상을 자유로이 표현하는 고문(古文)을 주장하였음. 문학사상(文學史上) 크게 공적을 남긴 사람으로 '한문공집(韓文公集)' 전함.

◆ 4. 주제 ◆
반드시 스승을 좇아 道를 배워야 하고, 남의 제자가 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세태를 개탄한 글임.


◆5. 출전 ◆
한문공집(韓文公集)


◆ 6. 한자풀이◆
惑 : 미혹할 혹.(惑世) 孰 : 누구 숙 庸 : 떳떳할 용(中庸), 쓸 용(登庸), 어리석을 용(庸劣) 어찌 용

賤 : 천할 천 嗟 : 탄식할 차 恥 : 부끄러울 치 愚 : 어리석을 우(愚昧)


◆ 7. 어구 및 어법풀이 ◆

生而知之者 : 태어나면서 저절로 아는 자

孰能無惑 : 누가 능히 의혹이 없으리오

生乎吾前 : 나보다 먼저 태어나다

其聞道也 : 그 도를 깨달은 것이

吾從而師之 : 내가 좇아서 그를 스승삼고

出人 : 남보다 뛰어나다

從師而問焉 : 스승을 좇아서 그에게 묻다

其下聖人也 : 성인보다 뒤떨어 지다